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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노트로 필담을 하며 이야기와 웃음을 나누었다.

자리가 떨어졌을 땐 종이를 뭉치거나 비행기를 접어 몰래몰래 주고 받았다.

반이 갈리고 나선 쉬는 시간에 서로에게 편지를 건네고 받았다.

진로가 갈라진 뒤론 편지를 보내고 받았다.

이윽고 직장이 갈렸을 땐, 우린 앞으로 함께 하기를 서약했다.




지금과 같이 통신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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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이 만날 수 있던 나날이 지나가고

길을 가다 너를 우연히 만났을 때

나는 네게 책을 빌려 달라 했다. 

네가 좋아하던 작가라

그 책은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그리 말했던 건

또 보자는 말을 꺼낼 용기가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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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친구, 연인.

 사랑하는 사이에 미안하단 말은 하는 게 아니란 말, 필요없다는 말을 나는 오해하고 있었다. 서로를 아끼고 위해주는 관계이니, 잘못이 있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이해해 주기에 그런 말은 필요없다고, 그렇게 여겼었다. 그것이 사랑이란 말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았다. 내 착각이었음을 알았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상대의 노력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나의 노력으로 성립되는 것임을, 뒤늦게 알았다. 사랑한다는 행위는, 나중에 '미안하다'고 해야 할 상황이 되지 않도록, 단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상대를 대하는 행위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았다.

 내가 읊조린 미안하다는 말이, 절연을 고하는 말임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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